경주황리단길/카페, 오하이(Ohi)
October fifth : 1707_16
경주 황리단길카페, 오하이(Ohi)
느낌
황리단길 수많은 카페들을 둘러보고 외관이 한옥이어서 가장 눈길이 갔던 카페 오하이에 갔다. 카페 내부는 외부와 상반되게 하얀 벽을 베이스로 두고 꽃이나 털실, 책 등 알록달록한 소품들로 톡톡 튀게 해놓았다. 외관은 한옥 고유의 멋스럽지만 단순하고 절제된 느낌인데, 내부 인테리어는 화려한 소품들을 조화롭지 못하게 활용해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눈높이가 황리단길 지붕 높이였다. 바로 앞의 전봇대와 전선들이 너저분하긴 하지만 그래도 시원한 에어컨 아래 창밖을 바라보며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카페 오하이가 알쓸신잡 경주편에 나왔다는 건 오하이를 다녀오고 나서 알게 되었다. 3층 루프탑 자리가 방송에 소개됐다는데, 경치가 주위 건물들의 기와지붕이나 옥상이 보이는 뷰여서 '와-경치좋다.'라기 보다는 여유롭고 고즈넉했다.(일요일 늦은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었다.) 황리단길을 걷다가 잠시 더위를 식히며 쉬어가기엔 딱 좋은 오하이였다.
맛
아메리카노, 자몽에이드
자몽에이드는 직접 담은 청을 쓰는 것 같은데, 떫고 쓴 맛은 안나고 살짝 달달하면서 딱 좋은 맛이었다. 여태 먹은 자몽에이드 중 맛있는 축에 속했다. 얼음 위에 살짝 올려주는 건 자몽도 너무 귀엽고 보기도 좋았다. 아메리카노도 괜찮았다. 요즘 생겨나는 카페 중 몇몇은 너무 인테리어에만 치중해서 음료 맛이 별로인 곳이 많은데, 오하이의 음료는 정성이 느껴지고 맛도 좋았다.
위치
황남떡집 바로 맞은 편에 있어서 지도에서 황남떡집을 찍고 찾아가면 쉽다. 황리단길 자체가 매우 비좁고 주차공간이 협소한 곳이라 차보다는 걸어서 가는 걸 더 추천한다.